서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쓴 주식 투자서가 있지만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 순자산 비율), 양봉, 음봉, 재무제표 등의 단어들을 확실히 이해하고 투자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저도 몇 권의 책을 읽고 비전문가 입장에서 다 이해하고 실전에 투자해 보기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요즘은 투자가 필수이니 하기는 해야 하고, 그러던 중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20세기 4대 투자 거장으로 불리는 존 보글의 저서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에서 그는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을 수학적으로 분석해서 월등함을 증명해 냈습니다. 인덱스란 전체 주식시장의 지수를 말하고 인덱스펀드란 시장 평균수익률을 똑같이 따라가는 펀드입니다.
미국 주식시장 인덱스펀드의 최근 100년간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10%입니다. 2024년 4월 은행 정기예금의 우대 이자율 3%~4%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만약 인덱스펀드의 수익률만으로 충분히 만족한다면 그냥 속 편하게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투자하면서 시간 투자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나중에 알고 보니 시장 평균보다 낮은 수익률을 본다면 얼마나 속상할까요? 잘나갈 종목을 선정해도 전체 시장의 수익률을 뛰어넘기는 어렵습니다.
주식이라는 제도 자체는 과거 16세기 유럽인들이 항해 무역을 시작하면서 위험부담이 크다 보니 투자자들을 모아놓고 배당금을 약속하고 증서를 나눠주던 것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래서 애초에 주식 투자의 목적은 배당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당금이 많아질수록 그 주식 자체를 웃돈 주고서라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시세차익 투자라는 개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배당 투자자와 시세차익 투자자는 투자의 방식이 좀 다릅니다. 시세차익 투자자는 주가에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높지만, 배당 투자자는 주가의 등락에 좌우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배당을 받으며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당투자자는 장기투자를 하게 되었고 시세차익과 안정성 면에서 시세차익 투자자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국의 전체 시장지수를 따르는 ETF(exchange-traded fund)는 뱅가드그룹에서 운영하는 VTI입니다. S&P500지수는 미국 신용평가사 S&P Global이 미국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의 주식들을 모아 지수로 묶어 운용하는 미국의 3대 증권 시장 지수 중의 하나입니다. S&P Global의 Dow Jones Indices에서 발행하는 다우 지수와 기술 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 나스닥 지수가 있습니다. VTI는 미국 전체 3600여개의 기업을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SPY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데 실은 VTI와 SPY의 주가 흐름은 거의 비슷합니다.
인덱스펀드는 그저 단순하게 주가지수만을 따르는 종목이 아니라 본질은 한 국가의 발전을 따라가는 종목입니다. 개별 회사의 주식을 모으면서 느낄 수 있는 회사에 대한 소유 감이 없는 것이 인덱스펀드의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회사보다 훨씬 거대한 국가를 소유해 간다는 만족감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달리 생각하면 국가가 발전하면 인덱스펀드의 자산가치도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장기투자가 다소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VTI를 사자마자 곧 배당받을 권리가 생기고, 배당금이 1년에 4번 지급되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많이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미국은 주가의 변동 폭이 작고 일정하게 상승하는 편이고, 한국은 변동 폭이 크고 급성장, 급하락하는 양상이 많이 보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일정하고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되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운이 좋으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배당 면에서도 VTI는 1년에 4회 한국 대표 지수인 TIGER200은 사실상 연 1회 배당하고 있습니다. 결국 큰 변동 없이 배당을 자주 받길 원하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반면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반적으로 화폐의 가치는 떨어집니다. 예·적금이 약간의 수익률을 내며 원금을 보장한다고 해도 미래의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됩니다. 그래서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기록한 인덱스펀드를 시작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불필요한 에너지와 매매 비용, 펀드 수수료 등을 소모하며 분투합니다. 반면 인덱스펀드는 비교적 편하게 보통을 얻고, 펀드 수수료를 저렴하게 지불하며 다른 비용 소모도 없습니다. 실제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들과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 중에서 SPY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배당투자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현재의 배당금뿐만이 아니라 그 회사가 번창하면서 배당금을 늘리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배당성장률을 반드시 고려해 봐야 합니다. 배당금이 크지만 성장을 멈춘 회사와 배당금은 작은데 성장하고 있는 회사를 비교해 보면 후자가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즉 당장의 고배당주도 배당 성장주를 잘 가려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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